부천 만화특화거리 조성사업 도로포장 하청업체 자금난으로 공사 중단

보도블럭 파손 방치… 보행 큰 불편

부천만화특화거리 조성사업의 도로포장을 맡은 하청업체가 자금사정으로 공사를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만화도시 부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전·공가통신 지중화 공사, 도로포장공사, 간판정비 공사, 만화벽화·조형물·전기공사 등이 예정돼 있던 원미구 심곡2동 370여m 구간을 부천만화특화거리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009년 11월 공사에 들어갔다.

 

부천만화특화거리 조성사업에는 총 32억5천만원이 투입돼 부천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만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시설과 편의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준공을 불과 3개월 앞둔 상태에서 도로포장을 맡은 업체가 자금사정으로 공사를 중단,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로포장을 맡은 A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화강석 블록을 설치해 왔으나, 최근 채권 압류로 인건비 등이 체불되면서 공사를 거의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석으로 시공된 보도와 인도의 경계 부분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으로 깔끔하게 정비된 외관과 달리 보도는 이곳 저곳이 깨진 채 방치되고 있어 사업 효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3)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때문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발목을 삐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먼지와 소음으로 고생했는데 이제는 보도까지 말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인 A사의 채권이 압류되면서 공사비 체불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A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공사타절을 통보한 상태로, 빠른 시일내에 후임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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