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前 계약하자”봇물

손보사, 내달 5~20%↑…가입률 20% 급증 때아닌 ‘특수’

한 손해보험사 보험설계사 배모씨(52ㆍ여)는 때아닌 특수로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다. 4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고객들의 보험 설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씨는 고객의 상황에 맞춰 기존 고객들에게 3만원대 저렴한 추가 보험을, 신규 고객에게는 실손의료비와 입원일당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추천 중이다.

 

고객들의 전화가 반갑다는 배씨는 “한동안 경제가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그나마 계기가 생겨 가입 고객이 늘었다”며 “고객들도 인상 이야기를 알고 있어 가입을 먼저 권할 때보다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제불황으로 힘겨운 겨울나기를 했던 보험설계사들이 가입 증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폭을 내부적으로 잠정적으로 확정한 뒤 조만간 공시 등의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경험 생명표 변동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의 보장보험 인상률은 5% 이내,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비 보험료는 10~20%로 4월 이후 인상될 전망인 것으로 보험업계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은 인상 시기를 기회로 삼고 캐쉬백, 상품권 증정 등 이벤트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 메일 발송 등을 통해 모객 활동을 하고 있다.

 

보험가입 희망자들도 인상 전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과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경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입률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설명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가입 고객은 이번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보험사별, 상품별로 인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한 뒤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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