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그 가능성에 눈뜨다] 나명순 그린팜 대표
일본인 관광객들의 통역 가이드에서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평범한 주부로 돌아갔던 나명순 그린팜 대표(50)는 취미로 즐기던 프레스플라워를 접목해 창업에 도전했다.
일본어 통역 가이드로 일하던 지난 1997년 나명순 대표는 한국 유치원 원장들의 연수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일본 도쿄대 오시바나(프레스플라워·눌러 말린꽃) 교육과정을 통해 프레스플라워를 접하게 됐다.
이후 일본 현지 강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프레스플라워를 취미로 즐기게 됐고 마음이 맞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일부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1남2녀를 두고 있는 나 대표는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일본 관광객 통역 가이드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5~6년간 지냈다.
지난 2007년 전업주부로 지내던 나 대표는 설거지를 하던 중 라디오에서 나오는 여성능력개발센터의 쇼핑몰 운영과정에 귀가 솔깃해 참여하게 됐고 과제로 주어진 쇼핑몰 제작에 프레스플라워를 접목했다.
나 대표에는 쇼핑몰 운영과정에 참여한 지인들과 함께 창업 초기 자금으로 900만원을 투입했고 정부의 창업지원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대출을 받아 본격적으로 프레스플라워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기 세계네일아트대회에 참가한 국내 네일아티스트가 프레스플라워로 대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해외수출의 판로를 찾았다.
또 일본에서는 프레스플라워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고 국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용구를 개발해 구매층을 넓혀 나갔다.
이와 함께 열쇠고리와 명함집 등 기업과 관공서의 판촉물도 제작하면서 창업초기 연매출 1천500만원에서 현재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사무실, 병원 등 실내 실내장식에 자연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프레스플라워 기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생화 및 자연소재를 내열유리용기 안에 자연 그대로 옮겨 담은 고급스러운 촛대 등 다양한 생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나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과 산·학·연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기하고 있으며 수원시의 자매결연 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교류할 수 있는 5개 기업에 선정되면서 튤립 생화를 프레스플라워로 제작,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명순 그린팜 대표는 “그린팜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각각의 꽃 한송이가 다르듯 수공예로 제작되기 때문에 제품 하나하나에 특별함이 있다”며 “변색 및 탈색 방지 제조기술 특허를 받아 반영구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나명순 그린팜 대표 인터뷰>
“한번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만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중견 영농기업으로 발돋움 하겠습니다.”
창업 과정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나명순 그린팜 대표는 “혼자만의 생각과 아이디어로 성공하기는 힘들다”며 “먼 훗날의 성공보다는 지금 한 단계씩 나아지는 회사의 모습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창업 계기와 업종 선택 이유에 대해 나 대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프레스플라워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진 않은 만큼 시장 개척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창업 초기 자금 동원과 운영상은 어려움에 대해 “자금 동원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부 지원의 도움과 공모전 참여 등으로 효과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자금보다는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창업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나 대표는 “정부와 민간 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 교육기관에서 정식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이들 기관의 도움을 받아 순차적으로 창업을 진행하면 시행착오와 실패의 확률이 줄어든다”며 “창업을 진행하는 과정마다 의문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준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대학과 연계한 산·학 교류를 통해 기술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뿐만 아니라 공모에 당선되면 지원 혜택도 만만치 않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의 지원 혜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영농법인으로 전환해 야생화 등 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만들어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우리 농작물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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