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씨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 실제 호흡은 어땠나? 아직 연락은 하나?” 유이의 완벽함에 심통이 나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솔직한 답변을 해 오히려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맞아요, 진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 많이 들었어요. 키스신도 많아서 정아(애프터스쿨 멤버)언니는 ‘넌 대체 주원씨와 몇 번을 키스한 거야?’라며 질투하곤 했죠. (웃음)근데 사실은 저희 둘 다 너무 어색해서 애정 신을 촬영 때마다 감독님이 어찌할 바 모르셨어요.
결국엔 그냥 ‘너넨 그렇게 풋풋한 게 매력인가보다’며 저희 둘이 민망해하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 주셨고,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이 모습을 사랑해주셨어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극 ‘오작교와 형제들’을 통해 유이(24)는 걸그룹 출신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또래부터 대선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과 함께한 이번 작업은 그녀에게 굉장한 디딤돌이 됐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이는 이후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를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그녀가 긴 호흡을 자랑하는 주말극 주연을 맡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유이는 당당히 완벽한 ‘백자은’으로 재탄생했다.
“8개월 간 함께 했던 자은이,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선배님들과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처음에는 부담감도 크고,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드라마가 잘 마무리 돼 다행이에요.
‘이렇게 좋은 분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셨고 많은 걸 가르쳐주셨어요. 아직까지 가슴 먹먹한 기분이에요.” 유이의 눈에서 진정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8개월간 정말 가족처럼 지낸 것 같았다. 배역에 푹 빠져 있는 유이, 그럼 애절한 사랑을 나눈 상대 배우 주원에 대한 실제 마음은 어땠을까?
“주원 오빠에게 실제 좋아하는 감정을 느꼈냐고요? 글쎄요. 그랬다면 지금도 굉장히 열심히 연락했을 텐데…오빠는 벌써 ‘각시탈’에서 진세연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저는 일본에 가서 활동하느라 바쁘고(웃음). 서로 바빠서 따로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현장에서 마주치면 여전히 편해요
.” 답변이 참 쿨했다. 가식적이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이렇게 매사에 밝고 솔직한 그녀인데 왜 처음에는 그렇게 차갑고 새침하게 보인 것일까? 실제 성격과는 달리 유독 세련된 외모 때문에 억울할 일도 참 많았을 것 같았다.
“저는 제가 남에게 새침하고 냉정하게 보이는 줄 최근에 알았어요. 그래서 딱히 억울한 일 같은 건 생각나지 않아요. 다만 ‘미남이시네요’에서 맡은 좀 차가운 느낌을 많이 오해하신 것 같았어요. ‘오작교와 형제들’ 촬영장에서도 제가 걸그룹 출신이다 보니 선배님들이 조금은 불편하셨을 거예요.
다행히 선배님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저를 대해주시고 예뻐해 주셨고, 팬분들도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 자은이의 힘이죠.” 그랬다. ‘오작교와 형제들’의 백자은은 유이와 닮은 점이 많았다. ‘국민여신’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외모,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고야 마는 당찬 성격,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한 없이 따뜻하고 예의바른 그런 사람.
말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담는 그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해맑음, 이런 여성과 사랑하게 되는 남자라면 진정 행운아다. 평소에도 이렇게 귀여운 그녀, 실제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변할 지 궁금했다.
“만약 앞으로 연애를 하게 된다면? 한 번 몰입하면 제가 또 굉장히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저도 제가 어떻게 변할 지 몰라요. 감당할 수 있을까요?(웃음)”유이의 얼굴이 금세 수줍음에 발그레해졌다. 천상 23세 풋풋한 모습이다.
매사에 초긍정적인 그녀에게 또 다른 가능성이 엿보였다. 유이, 왠지 예능에도 소질이 있어 보였다.
협력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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