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 독서 통한 간접경험이 진로결정에 도움

중·고등학생 시절은 그동안 막연히 꾸워왔던 꿈을 결정하는 결정적 시기이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방황하기 일쑤다. 진로 결정이 어렵다면 다양한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을 시도해 보자.

 

이번에 권할 책은 디자인 관련 일들을 해보고 싶은 미술학도나 지구촌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삶을 살고 싶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성공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화려한 명품과 고급스런 대 저택을 꿈꾸며, 성공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상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10%의 상류층을 위해 90%의 디자이너들이 일을 한다.

 

그런데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이라는 책에서는 90%를 위한 10%의 디자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스미소니언 연구소에서 공동집필하고, 허성용·허영란 외 1명이 번역해 에딧더월드에서 출간한 책은 오염된 물을 먹고 질병에 걸리는 계층을 위해 설계된 ‘Life Straw(빨대 형식의 휴대용 정수기)’를 소개하거나 3달러 짜리 관개시설, 물을 끌어 올리는 장치인 대나무 페달펌프, 죽을 쑤어 사탕수수 재와 섞어 만든 연료인 사탕수수 숯, 적은 비용으로 한사람이 독립할 수 있도록 만든 100달러로 지은 집 등이 소개된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한 요즘 세대들은 지구 맞은편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잘 알지 못한다. 책은 어려운 이웃을 알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능 중에서 적은 비용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꼭 필요한 일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꿈을 이루려면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물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주최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가방 들고 학원을 서너 개 도는 것 보다 한권의 책을 통해 감명을 받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 모두를 이롭게 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 밤을 새워도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의 창을 열고 바뀐 시대, 새로운 트랜드로 부각되는 직업에 대한 학부모의 시야도 넓게 해 줄 수 있으면서 사진이 전달해 주는 호소력도 매우 뛰어난 책이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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