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채소재배 등 알기쉽게 분석한 도서들 출간
꽃과 나무가 빛을 찾아가고, 주변 곳곳에서 생명이 살아 숨 쉼을 일깨우는 계절,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숲과 들, 심지어는 베란다에서조차 피어나는 생명. 그 미세한 꿈틀거림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을 펼치면, 또 다른 봄이 책장마다 숨어 있다.
■곤충 마음 야생화 마음(정부희著/상상의숲刊)
길섶에서 만난 야생화와 곤충의 생존과 번식을 살펴본다.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곤충에게 옮아가면서 곤충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저자가 꽃과 곤충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한 20년간의 기록을 실었다.
괭이밥과 남방부전나비, 원추리와 파잎벌레, 물봉선과 홍허리잎벌 등 이름조차 생소한 꽃과 그 꽃의 수분(受粉)을 돕는 곤충을 일대일로 짝을 지은 점이 흥미롭다. 식물과 곤충의 생존전략을 종별로 구분해 보여주는 책으로는 국내 최초다.
아울러 한국의 토종 야생화와 곤충만을 대상으로 해 ‘한국의 충화(蟲花)도감’역할을 톡톡히 한다. 화려한 꽃과 그 위에 앉아 수분하는 곤충의 올컬러 사진이 흥미를 북돋운다. 성인은 물론 ‘꼬마 파브르’를 위한 선물로도 좋을 법한 책이다. 값 4만5천원
■한국의 나무(김진석, 김태영著/돌베개刊)
생애 대부분을 국내외 숲과 산을 순례하며 산 저자가 이 땅에 사는 나무를 정확하고 방대한 자료로 다룬 ‘나무도감’이다.
자생지에서 직접 촬영한 5천여 장의 컬러도판을 통해 자생수목의 정확한 형태를 싣고, 나무마다 특징을 상세히 기록했다. 한그루 한그루를 저자가 직접 살펴보고, 눈으로 실체를 확인한 것으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총망라했다.
특히 문헌정보와 식물표본 검색에 그치지 않고, 답사현장을 조사해 사진 촬영해 실으면서 말 그대로 살아숨쉬는 정보를 느낄 수 있다. 자연생태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물론, 대학생과 전문가의 기초연구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값 4만원
■베란다 채소농장(오렌지페이지著/팜파스刊)
일본의 정보매거진 ‘오렌지페이지’에서 엮어낸 베란다 채소재배를 책으로 묶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채소 재배과정을 사진자료를 통해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안내하고, 원예지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초보자도 쉽게 채소를 길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는 사람들에게는 특수 채소에 대한 내용을 통해 나만의 특별한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한다. 베란다 구조에 맞게 효과적으로 농장을 꾸미는 방법을 안내해 집의 구조와 특징에 맞게 ‘아파트 농장’을 경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채소를 재배하는 것뿐 아니라 채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담으면서 채소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다. 값 1만5천원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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