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장밋빛 미래, '군자신도시'

시흥시는 지난 2006년 ㈜한화가 화약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하던 군자매립지를 매입, 오는 2014년까지 총 1만9천618세대, 계획인구 3만명 규모의 군자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차별화된 해안도시, 명품도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군자신도시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 유치로 개발에 한층 탄력을 받은 상태로,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사람 중심의 살기 좋은 도시건설이 시흥시의 개발 목표다.

 

■부채 논란 ‘미래를 위한 투자’

 

시는 지난 2006년 6월 ㈜한화 소유의 군자매립지 490만6천775㎡를 5천600억원에 매입키로 하고, 총 매입금액의 10%인 560억원을 1차 계약금으로 지급한 뒤 같은 해 9월 2차 계약금 14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이후 시는 2008년 12월로 예정된 잔금 지급 기한까지 나머지 매입비를 지급치 못할 경우 이자율을 따져 지연손해금을 지급키로 별도 약정함에 따라 지방채 발행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 같은 시의 요청에 시의회도 자칫 계약이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해 2009년 5월 3천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결정, 같은 해 9월 토지대금이 모두 지급됐다.

 

■쾌적한 녹지도시

 

시는 도시개발법에 의한 수용 및 사용 방식으로 정황동 1771의 1일대 490만6천775㎡에 군자신도시를 조성키로 하고, 이에 따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했다.

 

전체 사업부지 중 주거용지는 75만6천547㎡며, 주상복합용지 31만7천㎡, 상업용지 13만㎡, 교육 및 의료복합용지 66만2천㎡, 연구ㆍ개발용지 24만6천㎡, 도시기반시설 2백46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공원·녹지면적이 148만4천432㎡에 인구밀도가 63명/㏊에 불과해 도시의 쾌적성은 세계적인 명품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해 사업부지 중 교육 및 의료복합용지, 주상복합용지 95만7천㎡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 메디컬 시티로 도약

시는 지난 2010년 1월 27일 이장무 서울대 총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윤식 시흥시장, 이지송 LH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 서울대 국제캠퍼스를 군자매립지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협약에 따라 시와 LH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해 군자신도시 내 95만7천㎡를 학교 부지로 제공키로 하고, 서울대 측은 글로벌 교육을 위한 국제캠퍼스와 의료센터, 의료관광병원, 산학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지난 2009년 6월 시와 서울대가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클러스터 설립을 위한 공동추진단을 꾸린지 8개월여 만에 성과였다.

 

■명품도시 건설 본격화, 6월까지 국내 주요 건설사에 토지 분양

 

시는 군자지구 개발이 본격 착수됨에 따라 오는 6월까지 국내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토지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군자지구 내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총 1만2천861세대로, 시는 지난 13일 군자지구 공동주택 시범단지 우선협상대상자인 SK건설 컨소시엄과 사업협약을 맺고 3월 말 매매계약 체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8월 공동주택용지 2블록(14만6천190㎡, 약 2680세대)의 사업자를 공모, SK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6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다. 시는 토지 분양대금만 2천3억원에 달하는 이번 매매계약이 앞으로 군자지구 분양에 활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을 B7 블록은 SK건설이, B8 블록은 호반건설이 각각 시공하게 되며, 8월까지 사업승인을 받은 뒤 늦어도 10월께에는 군자지구 첫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군자신도시, 산업단지의 2배 효과

 

시는 저렴한 토지가격과 더불어 항공·도로·철도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 교육·의료 인프라 등 군자신도시가 가지는 강점이 공동주택용지 수요로 이어져 향후 사업추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채 역시 3월 말 매매계약을 체결하면 3천억원의 토지 분양대금이 회수되고, 하반기 중 토지매각을 통해 6∼8천억원이 회수돼 부채를 상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군자신도시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천651억원의 소득창출(가구당 360만원) 효과와 5천2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군자신도시 내에 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 발생하는 2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2천612억원 상당의 소득창출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충목 미래사업단장은 “채무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토지개발을 통해 자산을 매각하는 투자비적 성격의 채무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토지매각을 통해 일부 지방채를 상환하면 문제가 없다”며 “현재 잔여토지에 대한 대형 건설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대 국제캠퍼스와 쾌적한 도심환경,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으로 토지 분양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군자신도시 개발사업 추진일지

2006. 6. 23 시와 한화건설간 토지매매계약 체결.

2006. 9. 22 시로 소유권 이전.

2006. 10. 31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용역 착수.

2009. 2. 5 국토부, 도시개발 구역지정 승인.

2009. 2. 24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

2009. 1. 29 개발계획 고시.

2011. 10. 4 실시계획 고시.

2012. 1 시범단지 매매계약 체결.

2014. 12 사업준공


<인터뷰>   김윤식 시흥시장 "5년후 시흥의 격이 달라집니다"

 

“5년 후의 시흥시는 지금과는 격이 다른, 시민들이 계속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김윤식 시흥시장은 군자지구 사업에 대해 성공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군자지구 사업을 통해 시흥시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흥시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군자지구 조성사업.

김 시장에게 군자지구 조성사업에 대해 추진 과정과 향후 사업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시흥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군자지구 사업,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군자지구 사업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군자지구 조성사업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군자지구는 다른 신도시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군자지구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및 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시티라는 것이다. 군자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교육과 의료 환경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매우 싸다. 다른 경기도내 신도시들보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가격은 보금자리 수준인데 도시 환경은 굉장히 좋다. 좋은 의료환경과 교육환경은 물론 도심 한가운데 녹지가 있다.

 

-군자지구 조성에 따른 부담으로 시흥시 재정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데.

현재 시흥시는 빚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주택공사에 2천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SK그룹과 계약을 체결할 때 올해 8~10월께까지 땅값을 전액 받기로 해 올해 연말이면 어느 정도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빚을 최우선적으로 줄이고자 탄력적인 재정 운영을 하고 있고 현재 많은 금융회사가 사업에 참여하고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빚에 쫓겨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시민들께서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최근 일부 대학들이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이전은 확실한가.

문제가 있던 대학은 남의 땅에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질질 끌거나 마무리 못한 것이다. 군자지구는 우리가 땅을 소유하고 있고, 행정절차와 개발계획이 모두 완료됐다. 매매조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협의하는 것이 실시협약인데, 이것도 내용 대부분이 완료돼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발표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과 선관위의 입장이어서 미루고 있을 뿐이다.

 

-군자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시흥시는 어떻게 변모하는가.

시흥시에서 지난 2010년에 시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시민이 시흥시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첫 번째가 아이들 교육 문제이고, 두 번째가 대중교통문제이다. 군자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시민구성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현재 시흥시는 교육환경도 서울시보다 좋지 못하고 집값도 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분들이 많이 사는 전형적인 중산층 이하 시민들의 ‘서민 도시’ 이다. 그러나 군자지구 개발이 끝나면 시민사회 구성도 달라질 것이고, 교육환경은 물론 전철 개통으로 인해 대중교통 여건도 굉장히 좋아질 것이다.

 

-끝으로 시흥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흥시는 향후 5년 후면 도시의 격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군자지구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는 절대 인구가 감소해 수도권 도시도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 향후 수도권 도시들의 경쟁력은 쾌적한 환경이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흥시가 다시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 시민 여러분이 시흥시에 애정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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