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니아 “커피없이 못살아”…커피 수입 역대 최다

“밥 안먹고는 살아도 커피없이는 못살아요”

 

꽃샘추위가 밀려든 지난 23일 저녁 안양지역의 한 커피전문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어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커피를 들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커피를 단순 음료가 아닌 교류의 장을 여는 연결고리로 여기고 있었다.

 

교사 전모씨(31ㆍ여)는 “동료들과 직장 내부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교사로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계획한다”며 “커피는 업무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서 좋다”고 말했다.

 

커피의 매력에 빠져 직업을 바꾸는 커피 마니아도 있었다.

바리스타 육모씨(28ㆍ여)는 “에어로빅 강사일을 하다 커피가 좋아 3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며 “밥을 먹지 않아도 향긋한 원두 향을 하루 종일 느낄 수 있어 이보다 좋은 직업이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커피에 빠진 마니아 층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1~2011년 커피 수입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커피 수입량이 2001년 7만9천526t에서 지난해 12만3천29t으로 1.6배 증가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천만달러에서 6억6천800만달러로 8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 기준으로 하루 커피 소비량은 에스프레소 3천700만잔에 해당하는 약 300t에 달하는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경제활동인구 2천400만명이 하루에 커피 한잔 반을 소비하는 양”이라며 “1일 카페인 권장량 400㎎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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