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스폰서 도입·리그 안정화 큰성과 농구장장기임대등현안풀어나갈것 만리장성 넘어 ‘아시아 제패’에 사활
바야흐로 한국프로농구의 ‘전성시대’다. 높게만 보였던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122만 1636명)을 돌파하고야 만것이다.
이번 시즌들어 유독 많은 사람들이 농구장을 찾고 있는 이유는 생각 외로 간단하다. 매 게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프로농구가 팬들로부터 한층 더 사랑받을 수 있게 된 데는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선교 KBL총재의 역할이 컸다.
한 총재는 파울로 시합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속공 중 고의 반칙’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는 한편 박진감 넘치는 골밑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슛 블로킹 시의 신체 접촉을 완화하는 등의 ‘룰 개정’을 통해 한층 더 재미있는 농구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의 숙원이었던 ‘120만 관중 시대’를 다시 열어젖힌 KBL의 수장, 한선교 KBL 총재를 만나봤다.
Q 제7대 총재로 취임한 지 어느덧 7개월을 맞았다. 성과는.
A 뭐니뭐니해도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달성한 것 아니겠는가. 지난해 9월 취임 당시‘임기(3년) 내에 120만 관중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이렇게 빨리 이루게 될지 몰랐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는 게 프로 스포츠다. 앞으로도 팬들이 다시 찾고 싶은 프로농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또 KBL 사상 최초로 외부 스폰서를 도입, 리그의 안정화를 꾀한 것 또한 중요 성과로 꼽고 싶다.
Q 관중 동원 이외에도 농구전용체육관 마련, 컵대회 신설, 농구 저변 확대 등도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아는데.
A 농구 전용 체육관은 지자체 예산 등의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농구장을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통해 전용체육관 문제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컵 대회는 사전 논의가 마무리된 만큼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와 아마, 대학 등이 망라된 18개 팀이 참여하는 컵 대회 운영을 통해 농구 팬들이 ‘농구대잔치’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리그 왕중왕전 개최 등을 통한 ‘유소년 클럽 활성화’와 대학 내 농구 동아리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농구를 보고 즐기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Q 한국 농구가 국제대회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 방안은 있는가.
A 한국야구가 WBC 우승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듯,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만 한국 농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를 제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단시간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주력할 계획이다.
Q 다문화 가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아는데.
A 농구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함께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필리핀 농구협회와 교류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오는 6~8월 중에 필리핀 국가대표팀과 한국 국가대표팀의 교류전을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산 등 다문화 가정이 많은 도시에서 대회를 개최, 다문화 가정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즐겨했다. 지금이야 체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한때는 대학 동아리 내에서 괜찮은 슈터로 통했다.(웃음) 지금도 중요 경기는 꼭 찾아볼 정도로 열성적인 ‘광팬’이기도 하다. 또 김인건, 이인표씨 등과의 친분으로 KBL 출범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봐 온 만큼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앞으로 한국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팬들의 보다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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