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과 셔틀콕의 혼상 조화… 스릴만점 스포츠
▲ 빠른 셔틀콕 스피드와 다채로운 ‘훼이크’까지 박진감 만점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공의 순간 스피드가 가장 빠른 종목은 어떤 종목일까. 놀랍게도 그 종목은 다름 아닌 배드민턴이다. 강 스매싱을 날릴 때 셔틀콕의 순간 스피드는 무려 시속 320km로 특급 투수의 강속구(150km)나 축구의 강 슈팅(155km)에 비해 2배 이상 빠르다.
이처럼 빠른 스피드로 코트 구석구석을 향해 날아드는 셔틀콕을 쉴 새 없이 받아내야 하는 만큼 배드민턴의 박진감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하다.
배드민턴의 매력은 단순히 공의 빠른 스피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배드민턴 스트로크의 대부분은 거의 상대를 속이는 ‘훼이크’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강하게 스매시를 때리는 척하면서 공을 네트 앞으로 살짝 떨어뜨리는 ‘드롭샷’을 구사하는가 하면, 눈으로는 왼쪽을 바라보면서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찔러넣는 등의 동작이 쉴새 없이 반복된다. 때문에 배드민턴은 고도의 집중력과 빠른 몸놀림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또 21점 3세트로 경기를 뛰었을 때, 운동량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것과 같을 만큼 운동 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네트가 설치된 정식 코트에서 다채로운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서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렸을 적 공터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만한 운동이라고 얕봤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포핸드와 백핸드는 물론 채의 양면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배드민턴 채의 그립을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 그립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히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라켓을 정확하게 잡는 것이다. 처음 배드민턴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라켓을 올바르게 잡고 있다가도 치는 순간 그립을 엉망으로 잡기 십상이다.
라켓을 잘못 잡으면 그 순간에는 편할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스트로크가 부자연스러워지고 실력 향상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라켓을 바르게 잡는 법을 익혀야만 정확한 스윙과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다.
배드민턴 그립은 크게 ‘웨스턴 그립’과 ‘이스턴 그립’으로 나뉜다. 우선 ‘웨스턴 그립’은 라켓을 똑바로 잡았을 때 면이 정면을 향하도록 잡는 방법으로 셔틀콕을 손쉽게 받아칠 수 있어 배드민턴을 처음 접한 초보 동호인들이 사용하기에 편하다.
하지만 손목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은 만큼 포핸드에서 백핸드로의 전환이 느리고 다양한 기술 구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이스턴 그립’은 그립을 잡을 때 엄지와 검지가 V자 모양이 되도록 악수하듯이 잡아 라켓 날 부분이 정면을 향하도록 잡는 방법이다.
포핸드와 백핸드를 칠 때마다 라켓의 위치를 조금씩 바꿔줘야 하는 만큼 어느정도의 숙련이 필요하긴 하지만 숙달되기만 하면 손쉽게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그립법이다.
배드민턴은 그립을 짧게 잡느냐, 길게 잡느 냐에 따라 또 손목의 각도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따라 각양각색의 스트로크 구사가 가능하다. 제 아무리 우수한 체력을 자랑하는 20배드민턴을 제대로 배운 70대 노인에게 단 1점도 내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때문에 상황에 맞춰 그립을 바르게 잡고 그에 적절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을 천천히 익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효성 경기도배드민턴연합회 사무국장은 “짜릿한 스릴과 박진감은 물론 치밀한 전략싸움 등의 묘미를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 바로 배드민턴”이라며 “하지만 너무 쉽게 보고 무턱대고 덤볐다가는 배드민턴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게 되는 만큼 그립잡는 법 등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혀 나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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