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유해시설 문제로 등교거부 등 갈등을 빚고 있는 A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 건설폐기물처리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3일 A초교 학부모로 구성된 ‘자양모’는 서울지역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석면 조사결과를 13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월 30일과 2월 16일 A초교에서 350여m 떨어진 건설폐기물처리장 울타리 밖에서 시료를 채취해 이뤄졌으며, 조사결과 채취한 고형시료 9개 중 8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자양모는 밝혔다.
석면의 종류는 주로 백석면(2009년부터 전면 사용금지)으로, 시료 1개에서는 독성이 매우 강해 1998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갈석면도 검출됐다. 백석면의 농도는 9~18% 사이였으며, 갈석면의 농도는 2%였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폐기물관리법에는 석면을 1% 이상 함유한 건축폐기물은 전용차량으로 거둬들여 지정폐기물 처리장에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며 “석면이 검출된 만큼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암 등 질병과의 연관성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초교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 유해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8일째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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