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다 지저분한 상공회의소 회장 뽑기

최신원 SKC회장 각종 의혹속 출마여부 ‘침묵’… 현 회장이 대리 선거운동 논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각종 사전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상의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신원 SKC 회장이 출마 여부조차 밝히지 않은 가운데 우봉제 현 상의회장이 적극적으로 대리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지역 상공인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수원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신원 SKC 회장은 수원상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후원하는 골프여행을 추진해 물의를 빚는 가하면 지난해에는 서울의 특급 호텔에 특정 상공의원과 회동을 갖고 선물을 돌리는 등 각종 사전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돼 왔다.

 

한 상공의원은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 W호텔에서 우봉제 회장이 주선해 참석한 20여명의 상공의원들에게 식사비용은 물론 고급 햄 선물 세트까지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수원상공회의소가 20대 의원 위로행사로 주최한 제주도 골프여행 경비를 부담키로 했다가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행사를 백지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최 회장은 사전 선거운동 의혹은 물론 상의 회장 출마 여부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7일 이례적으로 수원상의 20대 의원 결산총회에 참석한 최 회장은 사전 선거운동 의혹과 상의 회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도망치 듯 상의를 빠져 나갔다.

 

최 회장은 이후에도 현재까지 오는 15일 회장을 선출하는 임시의원총회 참석 여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SKC의 한 관계자는 “회장님이 국내에 있지만 15일 수원상의 총회에 참석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셨다”며 “지역 언론에서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최 회장님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상의 한 의원은 “정작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 회장은 나서지 않고 우봉제 현 회장이 선거운동을 대신해 주는 등 회장선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회장을 하고 싶으면 대기업 회장답게 정정당당하게 밝히면 될 것을 의혹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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