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매출, 오렌지가 바나나 제쳤다

감귤 가격이 급등하자 대신 오렌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수입과일 판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오렌지 매출이 바나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2월 수입과일 매출 동향으로는 6년 만에 처음이다.

2월 수입과일 매출 구성에서 바나나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오렌지와 파인애플 등을 따돌렸지만 올해에는 오렌지(32.6%)가 바나나(29.1%)보다 매출 비중이 높았다.

 

이는 올해 국내산 감귤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달 감귤(특/1㎏)의 도매 평균 가격은 6천600원으로 작년보다 두배 가량 올랐다. 지난해 잦은 비로 상품성과 저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한달 가량 출하 종료 시기가 앞당겨져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오렌지도 작년 산지의 가뭄으로 시세가 10% 가량 올랐지만 국내 감귤 가격이 급등한 탓에 감귤의 절반수준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오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신장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감귤 2월 매출도 작년과 비교해 10% 늘어났지만, 가격이 두배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나나의 가격 상승도 최근 오렌지의 인기 상승의 한 요인이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현재 판매 중인 ‘바나나(1송이)’ 가격은 작년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약 11% 상승했다.

바나나 가격 상승은 대외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국내 바나나 수입 물량은 필리핀 바나나가 98.6%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필리핀 바나나의 해외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공급량은 8% 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오렌지는 제철인 3월부터 인기가 많은 품목인데 올해는 감귤 가격 급등으로 2월에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섰다”며 “제철인 5월까지는 오렌지의 이 같은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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