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실버가 대세! 싼 티 벗고 고공행진

銀은金보다싸다?이젠옛말 전년 比20% 올라 ‘귀하신 銀’

37.5g 4천450원…은수저 한벌 12만~15만원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은(銀)은 금(金)보다 싼 귀금속으로 남아있지만 은값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은이 싸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8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6일 현재 은(99%) 37.5g이 4천4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8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국내 은값이 상승한 것은 국제 은 거래값이 지난해 12월30일 온스당 27.91달러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줄면서 산업용 원자재와 귀금속류 가격이 올라 두 달 만에 27.55%(35.60달러) 치솟았기 때문이다.

 

은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짐에 따라 금값 상승 이후 대형마트 등에 금 거래소가 생겨난 것처럼 재래시장에서 은수저를 사들이는 매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재래시장 등에서 99% 은수절 1벌은 12~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경제 침체로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층이 과거 예물 등으로 받았던 은수저를 팔러 온다고 은매입 업체는 전했다.

 

안양의 한 시장에서 은매입을 하는 박모씨(54)는 “금을 주로 사들이다 최근 은값이 금값보다 상승폭이 커서 매입을 시작했다”며 “장을 보러 왔던 주부들이 가격을 묻고 돌아간 뒤 물건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은값이 오르자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국내에 유일하게 있는 은펀드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이 올들어 26.70%의 수익률을 기록, 원자재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금펀드 평균수익률(12.45%)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은은 귀금속에 속하나 산업수요 비중이 커 경기 회복기에 강세를 보인다”며 “최근 산업용도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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