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AK플라자·갤러리아 등 올 1월 의류매출 작년동기比 최고 40% 급감
예년과 다른 들쑥날쑥한 겨울 날씨 탓에 경기지역 백화점들이 계절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AK플라자, 갤러리아 등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의류 매출이 지난 겨울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K플라자 수원점의 경우 지난 1월 의류 매출은 50~6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엘레강스 상품군에서 지난해 1월보다 9% 줄었으며 중년 남성 타운캐주얼 브랜드에서는 18% 감소했다.
특히 20대 초반 대상 영베이직 의류군에서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40%나 매출이 급감했다.
갤러리아 수원점도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모피를 포함한 여성의류가 20%, 아웃도어를 포함한 남성의류가 8% 등 평균 15%의 의류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이처럼 겨울의류 매출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12월을 지나 올 1월까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월 평균최고기온은 수원 기준 9℃로 지난해 1월 3℃에 비해 6℃ 가량을 웃돌았다.
더욱이 봄 신상의류를 선보인 지난달에는 뒤늦게 ‘55년만의 2월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신상품이나 간절기 상품의 판매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상품권 행사나 특가상품 등으로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겨울에는 모피나 코트 등 고가의 의류가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는데 올 겨울은 가뜩이나 움츠러든 소비심리에 이상고온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며 “2월이 되면서 기대감을 안고 봄옷을 깔아놨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한파가 들이닥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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