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삼성화재에 4연승 ‘천적’으로 부상 포스트시즌 ‘토탈 배구’ 앞세워 우승 가능성
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삼성화재와 2위 대한항공의 경쟁 구도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4차례 삼성화재를 꺾으면서 ‘천적’이나 마찬가지여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가 1위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삼성화재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는 등 내리 4차례 덜미를 잡으면서 천적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과 올 시즌 1·2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 뒤바뀌었다. 3·4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을 꺾었고, 5·6라운드에서는 아예 3-0 완승을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올시즌 초반 격돌에서도 상대 수비를 흔들고자 강한 서브를 넣는 데 치중하면서 범실을 양산했지만, 최근 ‘목적타 서브’로 패턴을 바꾸면서 고질병에서 벗어났다.
또 위기 때마다 선수 전원이 돌아가며 득점에 가담하는 ‘토탈 배구’를 앞세운 대한항공의 공격 패턴도 눈에 띈다.
‘해결사’ 네맥 마틴(공격 성공률 56.19%)이 공격의 중심을 맡는 동안 쌍포의 또다른 축인 김학민(공격 성공률 54.68%)이 공격을 절반 가까이 책임진다.
덕분에 마틴은 힘을 아끼면서 순도 높은 공격 구사를 할 수 있게 됐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곽승석·이영택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삼성화재는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공격을 책임지는 ‘몰빵 배구’지만 최근 가빈이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고, 목적타 서브의 포격 대상이 되면서 제대로 된 세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삼성화재를 만나면 뭔가 자신감이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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