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 한국마사회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혈액 검사만으로 경주마의 경주력뿐만 아니라 후대능력까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말 유전체 분석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마사회 씨수말 14두 포함 경주마 960마리를 대상으로 DNA를 분석, 5만 개의 유전정보(SNP) 중 경주능력 유전자 192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전체 분석기술을 사용하면 말의 피 몇 방울만 있으면 이 말이 단거리에 강한지, 중장거리에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또 자마들이 한국 경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마사회는 유전체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K-Nicks’라고 명명한 경주마 최적 교배 프로그램을 말 혈통정보 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를 통해 2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말 생산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유리한 교배선택을 할 수 있다. 육종가를 통해 우수한 능력마를 고르고, 마사회 말 혈통정보 홈페이지에 있는 ‘최적 교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씨암말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씨수말을 고르면 된다.
마사회 이진우 차장은 “기존 씨수말을 통한 경주마 혈통개량은 후대를 키워 우수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유전체 분석기술을 이용하면 검사 당대 확인으로 끝나기 때문에 개량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국산마 혈통개량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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