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등장… 주유업계 매출 20% 줄어
회사원 차모씨(29·여)는 자가용을 두고 서울~화성을 출·퇴근한 지 한달이 넘었다.
휘발윳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소유한 차가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치 기름값이 10만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차씨는 “2천원대가 찍힌 주유소 가격판이 두렵다”며 “기름값이 3개월 전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름값이 50여일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여파로 대중교통을 찾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아파트나 단독주택 단지에는 세워놓은 승용차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면서 주유업계도 매상이 줄어 울상이다.
경기도내 주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름값이 운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당 2천원대를 돌파하면서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이 줄어 매출이 20% 가량 감소했다.
실제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피알이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유가에 대처하는 운전자들의 자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대답이 28.4%로 1위를 차지했다.
알뜰주유소 등장도 주유소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경동알뜰주유소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호점인 기흥휴게소 인근 주유소의 경우, 수익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유소들은 아메리카노, 샌드위치 등 간식 제공, 등유 무료 배달서비스 등 이색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이 올라갈수록 수입이 느는 것 같아도 유류세 등이 같이 올라 수익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고유가와 소비심리 위축, 알뜰주유소에 치인 자영 주유소 업자들의 이색 마케팅은 살기위한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