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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관리 이대로 좋은가
오피니언 의원칼럼

태극기 관리 이대로 좋은가

배달겨레의 존엄과 이상을 담은 태극기가 우리의 국기로 제정되어 휘날려 온 지도 어언 130년이 되었다.

 

어쩌다 국외여행을 할 경우 출입국 신고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여권 표지에 찍혀 있는 태극문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아들임이 자랑스럽고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여행국 도로변에 세워진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광고탑만 보아도 내 형제를 만난 것 처럼 반갑고, 거리의 간판 사이에 때묻은 태극기가 가게 문설주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면 보석이라도 찾은 듯 눈이 번쩍 띄었던 기억은 지울 수가 없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태극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3·1절, 제헌절(7.17), 광복절(8.15), 개천절(10.3), 한글날(10.9)이 있다. 한글날을 제외한 국경일은 공휴일이며(제헌절은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 ‘대한민국국기법(법률)’에서 전 국민이 국기를 다는 날로 정하고 있다.

 

어느 일간지가 조사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가정은 1~3% 정도에 불과하고 태극기를 달지 않는 이유도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다’가 제일 많고, 그다음이 ‘귀찮아서’, ‘태극기 없어서’ 라는 것이다.

 

정말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어떤 분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셨는데 살아있는 우리는 단 하루만이라도 태극기를 다는 것도 귀찮게 생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태극기 관리는 어떠한가. 상시 다는 공공기관이나 학교에 게양된 태극기가 손을 대면 때가 묻어 날 것 같은 모습으로 게양된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지역 곳곳 도로변에 장기간 게양되고 있는 태극기는 오염 및 훼손의 정도가 심각한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올바르게 사용 관리함으로써 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해 나가야 한다.

 

19세기 말 세계 열강들이 문호개방을 요구하며 물밀듯이 들어올 때 청나라의 눈치를 살펴가며 만들어진 국기는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와 독립군의 생명이요 숨통이지 않았던가.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 공포된 이래 우리 민족과 함께 감격과 아픔의 역사를 겪어야 했다. 3·1 독립 만세운동때는 온겨레가 태극기를 앞세우고 독립을 외쳤으며 8·15광복 때는 모든 국민이 함께해 감격과 환희를 누렸다. 또 6·25 사변 때는 빼앗겼던 서울을 수복 후 중앙청에 게양되는 태극기를 보며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93번째 맞이하는 3·1절이다. 3·1절은 33인의 민족 대표들이 세계 만방에 독립을 선언하여 민족자존의 가치를 드높인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조선국기가 제정(1883년)되어 반포된 지 36년 만에 ‘태극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표상인 태극기를 다시 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 들고 마음껏 흔들어 보자. 내 나라 내 땅에 태극기의 물결로 덮어보자. 그리고 우리나라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태극기, 우리의 전통과 이상이 담겨 있으며 세계 어떤 나라의 국기보다도 차원 높은 태극기를 소중히 간직하고 길이 보전해야 할 것이다.

 

최재백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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