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2020년 인구 120만의 친환경 생태도시 목표로 3대 시민운동 전개

남양주시는 오는 2020년 인구 120만의 친환경 생태도시 성장을 목표로 환경 보호와 지역 발전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가 선행되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올해 3대 시민운동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 ‘유기농 텃밭 가꾸기’,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대표되는 3대 사업은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추진해 나가는 지역공동체 형성 프로젝트로, 경제 문제와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인 동시에 어떻게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모법 답안이기도 하다.

 

■작은가게 큰거리 프로젝트

최근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 제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법과 제도 같은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이런 문제를 지역문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시민들과 상인, 전문가, 공무원들이 지역의 상권을 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게 변화시키고 활성화를 할 것인지 논의하고 추진하는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상인들을 주체로 지역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이 해당 거리를 자주 찾도록 만들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소프트웨어적인 해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참여한 워킹그룹은 지역 소비운동을 제안하고 확산한다.

 

지난 1월부터 사업 대상지 선정을 위한 공모에 나선 시는 3월부터 워킹그룹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 16개 읍·면·동에서는 자체적으로 사업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하는 등 이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시는 작은 가게의 아이디어와 힘이 소비자인 동시에 조력자인 시민들과 만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공동체 형성 등 다방면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텃밭 가꾸기 사업

지난해 남양주시는 세계유기농대회를 성공리에 치르면서 명실상부한 유기농의 메카 도시로서 자리매김했다.

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유기농이 생활 속에 뿌리 내리도록 1가구 1텃밭 가꾸기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각 가정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농산물 소비 운동 기반이 마련돼 장기적으로 지역 농가들이 FTA 등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텃밭 가꾸기 사업을 통해 생활 속 도시농업을 구현해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이를 마을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이 공동으로 텃밭을 가꾸고 불우한 이웃들과 생산물을 나누는 지역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간 조안면 유기농 테마파크에서 각 지역 이·통장과 새마을지도자회, 병원, 부녀회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유기농 텃밭의 이해와 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올해 6천명을 대상으로 지도자 양성교육과 일반 시민대상의 순회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은 거주환경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옥상형 텃밭, 베란다형 텃밭, 농촌형 텃밭, 주말농장형 텃밭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시는 이 같은 교육을 통해 텃밭가꾸기의 저변을 확대하고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워킹그룹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 사업

남양주시는 지난 2010년 행정안전부와 환경부가 주관하는 생생도시 녹색시민운동 시상에서 최우수상을, 2011년 지식경제부 주관 제8회 지역산업정책 대상에서 우수상을, 국토해양부가 후원하는 도시대상 선도사례에서 국무총리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이 바로 지역 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마을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 100여개 마을이 참여하는 등 우수한 성과을 얻고 있다.

특히 2009년 추진된 조안면 ‘능내리 연꽃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연꽃으로 특화된 마을을 만들어 개발 규제를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이런 성공은 조안면 전체로 확산돼 2010년에는 ‘세계 슬로시티 인증’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은 농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평내동 ‘신바람 나눔우리길’과 ‘가야미길’, 오남 삼신아파트 ‘동물체험학습장’, 와부읍 동부센트레빌 ‘옥상텃밭’ 등 도시지역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돼 주민들에게 ‘우리 마을’이라는 정주의식과 지역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추진하는 시민참여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작은가게 큰거리 프로젝트, 텃밭가꾸기 사업 등 다른 시민참여 사업들의 추진 모델이 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시가 지향하는 미래상은 규제와 개발, 환경보호와 삶의 질 개선이라는 상반된 이해관계를 융화시킨 친환경 생태도시로,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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