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시작… 현재 공식 타수 90타 “어프로치가 가장 자신 있어요”
세계 여자골프계의 주류로 자리한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밝혀줄 ‘골프신동’ 임채리양(8·안양 인덕원초 입학예정).
지난 2009년 10월 아버지 임진철씨(49)를 따라 골프연습장을 간 뒤 골프에 흥미를 느낀 임양은 자신의 키보다도 큰 골프채(클럽)을 잡고, 어른과 같은 풀스윙을 선보인 뒤 부모를 졸라 플라스틱 장난감 클럽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몇일 안돼 클럽 헤드가 부러지자 제대로 된 클럽을 사달라고 떼(?)를 쓴 끝에 실전용 클럽을 구입한 임양은 부상을 우려한 연습장 프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골프수업에 들어갔다.
2~3일간 임양의 연습을 지켜본 과천시설관리공단 연습장 이창진 프로는 타고난 그녀의 기량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 하루에 연습공 3바구니를 쳐낼 정도로 남다른 집념을 보인 끝에 연습 3개월 만에 완벽한 스윙을 체득했다.
이후 임양은 아버지가 동영상으로 스윙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것이 국내 유명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社(회장 문경안)의 관심을 끌며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지난해 4월 볼빅의 CF 모델이 됐으며, 1년째 소속 선수로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2차 CF를 촬영한 임양은 최근 용인 남부CC측의 명예프로 대우로 무료 연습을 하게돼 기량이 일취월장 하고 있다.
임양은 필드에 나선 것이 불과 4차례에도 불과하지만, 한차례의 홀인원 기록과 공식 타수가 90타를 기록할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소연, 김하늘, 양수진, 김송희, 김나리 등 내로라하는 프로선수들을 지도한 남부CC 이광일 프로의 최연소 제자가 돼 무료 지도를 받을 만큼 기량을 검증받은 임양은 쇼트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본인은 “어프로치가 가장 자신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한살 때부터 수영을 배워 유년부에서 2살 많은 언니들을 제치고 12차례나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임양은 ‘골프신동’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초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했으며, 유명 백화점 행사에 초청을 받아 시타를 하기도 했다.
여자골프 세계 1인자인 청야니(대만) 보다도 1년 빨리 골프에 입문한 임양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선수들이 번번히 청야니의 벽에 막히는 것을 보고는 “내가 프로에 진출할 때까지 청야니가 선수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반드시 제가 이길께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배우며 해외무대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골프신동’에서 세계 ‘골프여왕’을 꿈꾸는 임채리의 성장에 골프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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