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상공인 힘겨운 ‘겨울나기’

경기침체로 매출 ‘뚝’,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 거부로 ‘二重苦’

경기침체로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뚝 떨어진 가운데 카드사가 수수료율 인하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소상공인진흥원이 내놓은 ‘소상공인 경기동향’ 자료를 보면 경기지역 소상공인의 1월 매출실적BSI는 79.6으로 전달(95.1)보다 15.5p 하락했다.

 

이는 설 명절 등으로 상승효과를 기대했지만 소비자 물가가 높고 계절적 영향으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형마트, SSM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슈퍼마켓, 제과, 꽃집 등 각 소상공인들이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도내 소상공인들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카드 수수료 인하마저 대기업 카드사들의 거부로 물거품되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정부와 카드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신용카드 수수료 대책의 수혜 대상자가 전체 소상공인의 20~30% 밖에 되지 않는데다 소비자들의 소액결제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소상공인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카드 결제 거부 시 내려지는 처벌과 영업 차질 등을 감수, 오는 20일 특정 카드사에 대한 가맹 계약 해지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대형업체로부터 골목상권을 침해 받아 소상공인들이 붕괴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영업제한 뿐만 아니라 품목제한까지 시행해 소상공인들의 악순환 반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또 “대기업 카드사들이 계열사 수수료율은 낮게, 소상공인은 높게 책정했다”며 “20일부터 차별적 관행을 서슴치않는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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