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금 1조원 유치는 일산 농협 임직원과 조합원, 고객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룬 큰 금자탑 입니다.”
조홍구 일산농협 조합장(60)은 “기업들은 수익이 나면 자신들의 주머니만 챙기지만 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 공익성을 갖고 있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구축하는 정도경영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산토박이인 조 조합장은 일산초·중·고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농협대학교에 강의를 나갈 정도로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77년 일산 농협에 입사해 부장, 상무를 거쳐 무투표 3선에 성공, 10년차인 조 조합장은 ‘교육이 곧 비전’이라는 모토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복두꺼비 금복주라는 별명의 조 조합장이 이끈 일산농협은 북부지역 단위농협 중 유일하게 예수금 1조원을 달성,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원달성탑’을 수상했다.
일산농협은 조합원 대학생들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한편 직원들에게 박사과정 100%, 석사과정 50%, 학사 30%의 등록금을 지원하면서 직원 140명 중 34%인 48명이 야간에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배움이 있는 곳에 조직의 활력과 발전이 있다’는 조 조합장의 교육철학이 깊이 스며든 결과다.
또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3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으로 최근 비전 21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도 받았다.
이같은 일산농협의 통큰 지역환원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과 위기가 있었다.
지난 1992년 농촌지역이던 일산에 신도시가 들어서며 대형 은행들이 입점하고 지역농협에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당시 지도부장이던 조 조합장과 현재 경제상무인 박현숙 부녀부장은 90% 이상의 외지 입주인들에 필요한 각종 문화 학습센터가 전무하다는 것에 착안, 많은 조합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42억원을 들여 마두역 인근에 ‘일산농협문화센터’를 건립했다.
전국 최초로 1천300명을 수용하는 대형 ‘일산농협문화센터’의 건립을 통해 입주민들과 소통하며 공동체의식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확보에 물꼬를 튼 것이다.
또 문화센터를 졸업한 주부들을 상대로 ‘행복봉사단’을 만들어 임직원과 함께 목욕, 청소, 급식 등 봉사활동을 전개해 감동을 주는 고객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타금융가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일산 신도시 최고의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조 조합장은 “임직원들이 사회적 변화추세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데 적극 동참했으며, 조합원들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고객들과 상생함으로서 지역에서 꼭 필요한 농협으로 우뚝 서게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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