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권PD 유서 공개, 아내 임성한 작가에…

“미안해…늘 행복했어”

손문권 PD가 아내 임성한 작가에 남긴 유서가 공개됐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손문권 PD는 유서를 통해 “끝까지 좋은 남편으로 좋은 동반자로 남아주지 못하고 속만 상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끼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잘 해주면서 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생각보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당신이 내게 해준 거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며 “당신한테 배운 거에 대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려온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게 내 진심이야”라고 덧붙였다.

 

손 PD는 “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당신하고 같이 있던 시간들. 늘 행복했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문권 PD는 지난 달 21일 저녁 8시께 일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손 PD의 사망 소식은 20일이나 지난 13일 오전에서야 한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했던 일산경찰서 유용우 팀장은 1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건 발생 다음 날 자살로 결론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며 “모든 장면이 CCTV에 명백하게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문권 PD는 12세 연상인 임성한 작가와 지난 2007년 1월 결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MBC ‘아현동 마님’ MBC ‘보석비빔밥’ SBS ‘신기생뎐’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부부콤비로 이름을 날렸다.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오는 5월 MBC에서 방영할 새 일일 드라마 준비에 한창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자살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됐다.

 

<협력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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