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유소=비싸다’ 편견은 버려

기흥휴게소 ‘알뜰주유소 1호점’ 문열던 날

고속도로 주유소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리터당 약 50원이 저렴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호점이 9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방향)에 개장하면서 운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흥휴게소 알뜰주유소는 이날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휴게소 가운데 보통 휘발유 가격이 유일하게 2천원대 미만을 기록하며 종전보다 약 50원 저렴한 1천953원에 판매됐다.

 

경유도 1천787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1천823.98원)보다 저렴해 이날 기흥휴게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알뜰주유소로 몰렸다.

 

이날 0시부터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이 적용되면서 오후 5시까지 약 1천200여대가 차량이 주유를 마쳤으며 알뜰주유소 측은 기존 하루 평균 매출보다 약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차 운전기사 Y씨(46)는 “기존에는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질 경우 고속도로 주유소를 이용하기가 망설여졌다”며 “기흥휴게소를 시작으로 알뜰주유소가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고속도로 이용객 P씨(35)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어쩔 수 없이 기름을 주유하면 왠지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며 “기존 주유소와 같이 알뜰주유소에서 쓸 수 있는 카드상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준호 ㈜한미석유 소매부장은 “운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셀프주유기 도입과 그동안 문제가 됐던 카드할인 등이 적용되면 고객들에게 일반 주유소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주유소가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우리은행은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를 출시했고, NH농협카드와 신한카드 등 은행과 카드사들이 앞다퉈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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