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조직력… ‘눈빛으로 통해요’
중학교~일반부팀 지역선후배로 서로 이끌고 경쟁하며
전력 다져 각종 대회 휩쓸며 전국 최강 군림
‘자세 흐트러뜨리지 말고, 라인 똑바로 맞춰야지, 하체 중심 잡고, 빨리빨리 스윕스윕, 파이팅···’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태릉 국제빙상장. 빙상장 안에는 경기장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쳐가며,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위한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의정부 지역 컬링팀’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의정부중과 민락중, 의정부고, 송현고 등 남녀 중등부팀에서부터 이들의 전담 코치로 구성된 ‘남자일반부 팀’과 국가대표로서 국제대회 입상까지 넘보고 있는 ‘여자일반부팀’까지. 모두 6개 팀으로 이뤄진 ‘의정부 지역 컬링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스톤’을 응시하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특히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닥칠 때마다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과, 이들의 실수를 따끔하게 질책하면서도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는 선배들의 모습에서는 ‘전국 최강’ 컬링팀 다운 탄탄한 조직력이 엿보이기도 했다.
“중학교에서부터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탄탄하게 짜여 있는 조직이야말로 의정부 컬링을 이끄는 원동력이죠. 지역 선후배들끼리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 경쟁하고 또 이끌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국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회룡중과 의정부고 코치, 남자일반부 선수까지 ‘1인 3역’을 맡고 있는 신동호 코치는 설명했다.
신 코치의 설명대로 의정부지역 컬링팀의 전력은 ‘전국 최강’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의정부 지역 컬링팀은 남녀중등부에서부터 남녀일반부까지 6개 팀으로 구성된 현재의 조직을 갖추게 된 지난 2005년 이후부터 꾸준히 각종 전국대회 우승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국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서는 남녀 일반부 팀이 동반 결승에 진출, 국가대표(여자)와 국가대표 상비군(남자)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회룡중과 의정부고, 송현고 등 중·고부팀들도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회장배와 도지사배 등에서 번갈아 가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 시즌 열린 2번의 전국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여중부 최강’ 회룡중이 민락중에 밀려 경기도 대표 선발에서 탈락할 정도로 두터운 저변은 ‘한국 컬링의 메카’ 의정부만의 자랑거리다.
이처럼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의정부 지역 컬링팀은 이번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 3개, 은 1개, 동 2개 등 전종목에서 메달을 획득, 지난해에 이어 ‘종합우승 2연패’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신동호 코치는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 종합우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타 대회 성적과 비교할 때 전국동계체육대회와는 인연이 별로 없는 편”이라며 “이번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기필코 우수한 성적을 거둬 ‘의정부가 진정한 한국컬링의 메카’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섭 컬링전무이사는 “컬링은 고도의 머리싸움과 치열한 작전과 전략이 오가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며 “특히 손의 감각과 집중력, 두뇌회전 등이 우수한 한국인에게 딱 적합한 운동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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