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최고 수원이글스 아이스하키팀
결성 4년만에 리틀아이스하키 평정 어려운 훈련에도 도대표
자부심 든든 올 전국동계체전 우승 ‘스틱 담금질’ 우리가 최고 수원 이글스 아이스하키팀
지난 6일 밤 10시께 수원에 위치한 탑동 아이스링크.
늦은 밤 시간임에도 환하게 불이 밝혀진 링크장 안은 새하얀 빙판 위를 시원하게 내달리고 있는 ‘수원 이글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훈련 열기로 가득했다.
오는 14일부터 개최되는 제93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당당히 경기도 초등부 대표로 선발된 ‘수원 이글스’ 선수들은 검정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채, 다이내믹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링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링크장에서의 강도 높은 훈련이 고된 듯, 얼굴을 땀으로 흠뻑 적신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재빠른 속도로 빙판 곳곳을 오가는 힘찬 움직임에서는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다이내믹함’이 뿜어져 나왔고, 볼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능숙한 손놀림에서는 경기도 대표다운 ‘포스’가 배어 나왔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성남’이나 ‘의정부’가 아닌 저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원에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아이스하키팀으로 성장한 ‘수원 이글스’가 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문 선수반과 취미반의 구분 없이 ‘달랑’ 4명의 회원에서 출발한 수원 이글스는 김성수 감독의 애정어린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 결성 4년 만인 지난 2006년 리틀아이스하키 대제전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수원 이글스’는 2007년 아이스하키협회장배 우승, 2008년 52회 전국선수권대회 우승, 2009년 U12협회장배 전국선수권대회 우승, 2010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준우승 등 매년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전국 초등학교 아이스하키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한철배아이스하키대회와 U12아이스하키대회, 경기도지사기 아이스하키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바탕으로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계 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스하키의 불모지’였던 수원에서 ‘전국 아이스하키 명문팀’이 탄생할 수 있었던 데는 수원 이글스를 맡고 있는 김성수 감독의 역할이 컸다.
김성수 감독은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스하키 장비를 보급하는 한편 장래가 촉망되는 유치원생 회원들에게 무료로 장비를 나눠줌으로써 아이스하키를 보급하는데 힘썼다.
그 결과 4명에서 출발한 수원 이글스는 현재 선수반과 취미반을 합쳐 회원 수가 8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일궈낸다는 목표로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수원 이글스는 첫 경기에서 ‘전국 최강팀’ 중 하나이자 ‘숙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서울 대표(성남 드래곤즈)와 맞붙게 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향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성수 감독은 “결승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경기만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를 부담없이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전지훈련 등을 통해 전력을 다진 만큼 최선을 다해 기필코 성적을 거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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