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박물관 건립 최적지 의견 분분
2014년 준공 목표로 추진해온 인천교육박물관(가칭) 건립 계획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교육박물관 부지로 강화 폐교나 동구 창영초교 본관동 활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 의견이 양분돼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천교육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건립·전시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폐교인 강화 길상초 선택분교(9천55㎡)를 교육박물관 건립예정지로 낙점했다.
시교육청은 애초 교육박물관 건립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강화에 산적한 폐교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다 인천에 없는 교육박물관을 짓기로 구상했다.
이는 시의회 교육위원회도 주문했던 사안으로 건물 활용 가능성이 작은 폐교를 좀 더 가치 있고 시민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달 지역의 시민·문화단체가 뒤늦게 교육박물관 부지로 인천 최초의 공립 보통학교인 창영초교 본관동을 제안하고 나서면서 인천교육박물관 건립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해반문화사랑회와 인천작가회의 등은 창영초교 본관동이 시 유형문화재 16호로 지정돼 있어 근대 역사 체험공간으로 최적지라며 이곳에 교육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단체는 ‘창영초 교육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관 협력으로 교육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시교육청은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창영초교 역시 낙후된 동구지역에 교육박물관을 유치해 지역활성화를 유도하자는 긍정적 의견과 학교 수업에 지장을 염려하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의원 중에는 ‘교육박물관 부지로 굳이 강화 폐교를 고집하지 말고 여러 적합 부지를 찾아볼 것’을 시교육청에 주문해 강화 폐교 활용 안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폐교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교육박물관 유치가 검토됐지만, 적합부지를 놓고 지역사회 의견이 분분해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여론수렴 단계에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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