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라운드 풀세트 접전 승 이어 5라운드 3-0 완파… 정규리그 역전 드라마 기대도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잇달아 잡으며 천적으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 5일 인천 도원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삼성화재를 3-0으로 격파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고, 올 시즌 1·2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모두 패했다.
그러나 3라운드 이후부터는 천적 관계가 뒤바뀌었다.
대한항공은 3·4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승을 거둔 데 이어 5라운드에서는 아예 3-0 완승을 했다.
대한항공이 V리그 4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에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2월24일 이후 1년여만이다.
대한항공이 달라진 점은 우선 눈에 띄게 범실이 준 점.
대한항공은 전통적으로 강서브를 구사해 세트당 서브 득점이 1.25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시즌 동안 서브 범실이 400개가 넘는 등 범실이 잦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목적타 서브’로 패턴을 바꾸면서 고질병에서 벗어났다.
지난 5일 경기 1세트 13-14에서 세터 한선수가 상대 주공격수 가빈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팀에 비해 센터진이 약한 편이지만 유효 블로킹으로 한 단계 거르고, 끈질긴 수비로 공을 살리는 전략도 유효했다.
여기에 해결사 네맥 마틴(공격 성공률 56.35%)의 결정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상황에서 교만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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