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스케치여행] 남산골 한옥마을

55년만의 강추위에 마음까지 얼어붙었다. 그래도 입춘에 비껴선 추위가 한풀 꺾인 오늘, 남산골 한옥마을엔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왔다.

 

팽이치기, 굴렁쇠놀이,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가 왁자지껄 펼쳐져 아련한 동심으로 돌아갔다. 소원을 적어 달집에 달고 입춘대길, 건양다경도 멋지게 써 본다.

 

한지 속 깊이 스며드는 수묵의 농담이 대춘을 새삼 꿈꾸게 한다. 다양한 행사에 공연까지 곁들여졌다. 전통타악기공연, 화선무, 난타, 태평무, 한풍에 콧날을 더욱 세운 서양인들이 분주히 사진 찍고 박수치며 흥에 젖었다.

 

달집태우기 할 생솔가지가 마음을 전할 봉화처럼 세워졌다. 그러나 봄을 위한 퍼포먼스는 무엇보다 내 마음을 대보름달처럼 훤히 밝히는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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