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열악 中企, 자금난 심화될 듯

재무상태가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올해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심사로 차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올해 더 많은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중소제조업체 300곳 중 37.3%는 ‘2012년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올해 자금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8%에 불과했다.

 

자금 수요증가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구입, 설비투자, 부채상환 등으로 꼽았지만 필요한 자금을 제대로 확보한 기업은 소수에 그쳤다.

 

올해 예상 자금의 90% 이상을 이미 확보한 업체는 29%에 머물렀고 필요자금의 50%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16.7%나 됐다.

 

현금 사정이 악화되면 외부 조달이 불가피하지만 중소기업에는 은행과 정책자금 외에는 손 벌릴 곳이 없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차입은 ‘은행자금’이 83.3%로 월등히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정책자금’과 회사채가 3.2%를 차지했다.

 

은행자금 비중은 전년보다 17.4 %나 높아졌고, 정책자금 비중은 15.9%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 유동성 확보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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