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바닥’, 수수료 ‘바가지’

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연금상품의 수익률아 곤두박질 치고 있지만 수수료율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연금저축(연금신탁)의 지난해 수익률은 정기예금을 훨씬 밑돌았고, 채권만으로 운용하는 채권형 연금신탁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3.03%에 불과했다.

 

연금상품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익률(4.09%)보다 1%p 이상 낮은 수치이며, 자산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정형 연금신탁은 이보다 더 낮은 연 1.57%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하지만 은행, 보험사들은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비싼 수수료를 떼가기에 여념이 없다. 연금저축의 수수료율은 은행별로 0.7~1.0%이다. 신한은행 0.7%,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0.9%이며 우리은행은 1.0%에 달한다.

 

채권형 펀드는 이보다 훨씬 낮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평균 0.3%에 지나지 않았다.

 

채권형 펀드보다 훨씬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연금저축이 수수료율은 3배나 비싼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박덕배 연구위원은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훨씬 낮은데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연히 수수료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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