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지난 의류 수선·디자인 리폼 등 수선점도 덩달아 ‘호황’
경기침체에 중고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대형마트에까지 중고용품 매장이 들어서 알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입던 의류를 수선하거나 다른 디자인으로 리폼하는 수선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에는 한달 전 ‘리싸이클 매장’이 입점했다. 중고용품 매장이 대형마트에 들어선 것은 전국 최초이다.
이곳에서는 중고용품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나 전자제품은 물론 명품가방, 장식품, 골프채, 카메라, 보석류까지 판매·매입하고 있다. 현재 판매와 매입 비율은 3대 1정도다.
가구는 사용하던 제품이 아닌 진열상품이나 미세한 흠집이 있는 새 상품들도 있어 판매가 154만원의 원목식탁의 경우 53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매장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중고용품 매장을 운영하다 최근 불황에 중고용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마트에 입점을 하게 됐다”며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하고 한번 매입이나 구입을 한 손님들은 지속적으로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원 팔달구의 한 수선점은 평일 낮 시간에도 수선을 상담하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오산, 인천과 같은 수도권은 물론 속초나 천안 등 타 시·도에서까지 옷을 맡길 정도다.
한꺼번에 10여벌의 옷을 맡겼다 찾으러 온 한모씨(38·여)는 “새 옷을 사자니 가계형편상 부담이 되고 유행이 지난 옷들을 입을 수도 없어 수선을 했다”며 “한벌당 최소 몇천원이라는 적은 돈을 들이고도 옷을 새로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며 미소지었다.
사장 허모씨(58)는 “3년 전부터 이곳에서 수선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손님이 20% 정도는 늘었다”며 “경기가 안 좋으니 새 옷을 사기보다는 옷장에 방치돼 있던 옷을 고쳐 입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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