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계 대모 33년의 魂 부천에 온다

황미나, 육필원고 한국만화박물관에 기증

수많은 만화의 히트작을 내놓은 황미나 작가가 33년 평생 그린 굿바이 미스터 블랙, 저스트 프렌드, 레드문 등 육필원고를 한국만화박물관에 기증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한국 만화계의 대모로 불리는 황미나 작가로부터 33년 동안 만든 작품의 원고를 최근 기증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에는 이오니아의 푸른 별(1980)과 같은 초기 작품부터 지난해 연재를 마친 보톡스(2011)까지 총 망라돼 있으며, 일부 소실된 원고를 제외하고 황 작가의 전 작품과 9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로 작업해온 디지털 원고의 원본 데이터까지 포함돼 있다.

 

김병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황미나 작가의 작품은 정교한 펜터치 등 작품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원고까지 총 망라돼 있어 만화연재의 변천사까지 연구할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황미나 작가는 “그 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보여준 만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작가들의 원고를 문화유산으로서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14년째 소장가치 높은 만화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현재 첨단시설로 지어진 수장고에 만화가들의 육필원고 21만여장과 희귀만화도서 1만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허영만 화백이 37년간 평생 그린 육필원고 15만점이 기탁된바 있으며, 그 외에도 고우영, 김종래, 신일숙, 윤준환, 이상호, 최경아 등 국내 대표 만화작가들의 기탁과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