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개진 토마토’서 눈물나는 내돈 찾기

토마토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 “혹시나 했는데…” 눈물만

농협 등 지급대행지점 안내 부실, 개산지급금 제때 못받아

“마지막 남은 내 노후자금 6천만원이 눈 앞에서 사라지니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토마토저축은행에 1억3천여만원을 예금했던 강모씨(63·여)는 보험금을 신청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통장에 찍힌 절반 수준의 금액을 확인하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1년에 10여만원 남짓한 이자를 더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택했다가 평생 모은 노후자금 절반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산지급금조차 알지 못했던 강씨는 5천만원 밖에 찾지 못하는줄 알았다가 옆 사람의 도움으로 2천만원을 간신히 더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신한저축은행이 영업을 개시하면서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고 있지만 초과분에 대한 개산지급금마저 제대로 찾지 못해 상심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판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토마토저축은행 파산 정리를 진행 중이며, 개산지급금을 25%로 정해 초과 예금자들에게 선순위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6개 지급대행지점에서 보험금 지급 신청 시 고객들에게 보험금 5천만원 외의 개산지급금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고 있어 5천만원 초과자들은 5천만원 초과분의 25%마저 제때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4~5년이 걸리는 파산 정리기간이 끝난 뒤 토마토저축은행 관련 회수액이 예보가 예상한 수치보다 적을 경우, 줄어든 수익만큼 개산지급금 일부를 예보에 환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어 부실 저축은행 퇴출 후폭풍이 여전하다.

 

개산지급금 25%는 예보가 토마토저축은행 파산 정리 이후 예상되는 회수률을 추산해 정한 것으로 현재 예금자들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예금자들이 실제 손에 넣을 수 있는 금액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25%라는 기준은 예상치보다 낮게 잡았기 때문에 환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회수액이 높으면 그만큼을 다시 예금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