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간판 54년만에 역사 속으로

11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새출발

SC제일은행이 54년만에 ‘제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 11일 공식 출범했다.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외국계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다른 금융계열사와 달리 ‘제일’이라는 명칭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SC그룹 중 SC제일은행의 경영실적만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최근까지 은행명 변경을 검토해오다 이날 은행명을 바꿨다.

 

이번 은행명 변경과 함께 SC제일은행은 대도시와 수도권 영업점을 줄이고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뱅킹 센터’ 등 해외 선진 사례를 도입한 차별화 된 영업 전략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SC제일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본사 건물 외벽을 이미 ‘스탠다드차타드’로 바꿨으며 다음달까지 전국 점포, 통장, 전산시스템을 모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은행명 변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저축은행이 부실 영업으로 영업정지되면서 관계도 없는 SC제일은행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며 “이같은 사정을 파악한 영국 본점에서 은행명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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