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저축銀 영업 개시
토마토저축銀 예금자들 하루 400여명만 지급에 “더 기다리라니…” 분통
“오늘은 내 돈 찾나 했더니...,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이 10일 ‘신한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첫 영업을 개시하자 예금을 찾으려는 토마토저축은행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신한저축은행 수원지점에는 돈을 찾으려는 5천만원 이하 예금자 1천여명이 문을 열자마자 한꺼번에 몰려 직원 12명은 예금 지급과 번호표 배부 등의 안내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루 예금지급 처리 가능건수가 400여명에 불과한 지점 사정에 따라 직원들이 방문 순서에 맞춰 날짜가 적힌 대기표를 고객들에게 배부하자 ‘내 돈 찾기’에 나선 고객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을 표출했다.
2천만원을 찾으러 온 전모씨(71·여)는 “늙은이가 추운데 새벽같이 돈을 찾으러 나왔더니 16일날 준다는 것이 말이 되냐. 가지급금 받을 때와 다른 것이 뭐냐”며 “은행이 망해 이자도 50만원이나 손해봐서 속이 뒤집어지는데 문을 열고도 왜 내 돈을 당장 안내놓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업 개점 소식조차 몰랐던 회사원 정모씨(43)는 “오늘 신한저축은행이 문을 열어 예금을 찾을 수 있는지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고객들에게 안내메일 한 통 보내지 않고 인수 영업을 하는 신한 측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예금자들은 찾은 돈을 다시 예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모씨(51·여)는 “이자 몇 푼 더 받으려고 서민들이 저축은행을 찾는건데 금리도 4.1%로 생각보다 낮고 출금 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신 오고싶지 않다”며 “1천500만원을 찾아서 차라리 신한은행에 맡기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수진 신한저축은행 수원지점장은 “우리 지점에만 7만명이 거래를 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는 토마토 예금자의 출금을 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2월 초가 지나서 상황이 안정되면 금리 상향 조절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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