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극과 극 전략’ 고객 달래기

연회비, 서민층 5천원-VVIP 300만원

신용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로 고객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가운데 극과 극을 달리는 연회비 전략으로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9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고객들의 맞춤형 카드 발급을 위해 연회비 5천원 상당의 서민층 카드와 300만원대의 초우량 고객을 위한 카드를 출시 또는 출시예정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전국 어디서나 할인횟수, 전월실적, 할인한도에 제한없이 0.7%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로카드’를 선보였다. 다른 카드와 비교했을 때 할인 혜택이 비슷하거나 적지만 연회비가 국내 전용 5천원, 국내외 겸용(VISA)이 1만원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회비가 다른 카드보다 저렴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조건에 비해 간편한 혜택이 있어 출시 첫날 기존 카드보다 두 배 이상 발급됐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반면 카드사별로 씀씀이가 큰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300만원대의 VVIP 카드 출시를 고려하면서 서민층이 선호하는 연회비 5천원대의 신용카드를 내놓는 영업전략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회비 200만원의 ‘블랙카드’로 우량고객 층을 노렸던 현대카드는 300만원으로 올리고 이르면 4월 해외 호텔 제휴 서비스와 국내외 공항 의전 서비스 등을 크게 강화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글로벌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카드와 제휴를 맺고 각각 연회비 300만원대의 ‘KB국민 슈퍼프리미엄 아멕스카드(울트라카드)’, ‘블랙 센터리온’카드를 출시하고 고급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VVIP 카드 출시를 통해 우량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만족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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