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한우 생갈비 1인분 4~5만원… 송아지 5마리분” 분통
농민은 허탈… 유통과정 ‘근본적 개선’ 목소리
송아지(육우) 한마리 가격이 1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한우 가격이 폭락해 농가에서 소를 굶겨 죽이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외식업체를 비롯한 일반 유통시장에서 쇠고기 가격의 변동이 없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쇠고기 관련 외식업체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외식업체의 한우 생갈비 가격이 1인분(200g)에 4만8천원에서 5만5천원이며 한우 양념갈비는 1인분(250g~270g)에 3만7천~3만8천원에 판매됐다.
한우 200g 1인분을 먹으면 송아지(육우) 5마리를 먹는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예전과 똑같거나 오히려 더 비싼 값을 내고 한우를 사먹고 있는 소비자들은 쇠고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조모씨(38·군포시)는 “가격이 비싸 한우를 식당에서 사먹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자녀들과 함께 한번씩 한우로 외식을 하면 1인분에 4만~5만원 정도 하는 것은 다반사”라며 “소값은 떨어진다고 난리인데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 가격은 왜 떨어지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지역의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는 등심 500g에 3만4천500원으로 전주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박모씨(37·의왕시)는 “아이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마트나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게 되는데 비싼 한우보다 수입산을 선택하게 된다”며 “소값 폭락으로 가족들에게 한우나 실컨 먹이려고 했는데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또 주부 권모씨(36·안양시)는 “농민들은 가격 하락으로 키우는 소까지 굶겨 죽이는 판인데 유통과정에서 판매업자들만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며 “일반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쇠고기 가격도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우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29)는 “공급과잉으로 축산농가들이 소를 키워도 남는 것이 없어지면서 송아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다 큰 소의 경우 가격 변동이 많지 않다”며 “특히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소 사육 수가 줄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히 부족해 앞으로 쇠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지 수소(600㎏) 거래가격은 지난 2009년 609만원에서 2010 년에는 594만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473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