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금융권’ 역할로 틈새고객 잡는다

저축銀 보유 신한·KB·우리·하나 등 ‘빅4’ 금융지주사

금리10%대 초·중반 상품으로 저신용 계층 공략 나설 듯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중산층과 소외계층 사이의 틈새 고객을 대상으로 이른바 ‘1.5 금융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소외받아 캐피털사, 사채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서민들을 위한 맞춤형 여신상품을 내놓으면서 저신용 계층인 5~7등급 고객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에 영업인가 신청을 한 KB저축은행(가칭)은 시중은행과 기존 저축은행 대출금리의 중간인 10% 초중반대 금리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중산층과 소외계층 사이에 끼인 서민 고객층에게 14~20%대 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서민을 기반으로 한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달 중순께 영업을 시작한다.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영업전략을 논의 중에 있으나 해당업계에서는 신한ㆍ하나금융지주와 비슷한 전략으로 저축은행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최근 정부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데 발맞춰 체크카드 보급 확대를 중심으로 영업할 예정이다.

 

이같이 4대 금융지주사 저축은행이 1금융권 시중은행과 2금융권인 기존 저축은행 사이에서 1.5금융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영업방침 윤곽이 잡히면서 예비 고객들의 대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신모씨(40)는 “빚이 많아 시중은행 대출 문턱에는 가지도 못하고 예전 저축은행은 이자가 너무 높아 부담스러웠다”며 “이도저도 아닌 중간층 서민들을 위한 적당한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영업을 재개하면 은행별 상품을 비교한 뒤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대형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이끄는 만큼 앞으로 저축은행이 부실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4개 저축은행이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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