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 가득 채워서 좋은 일에 쓰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돼지 배가 홀쭉해서 조금 아쉬워요.”
인천 산곡남중학교(교장 이선용) 전교생 1천237명이 한 달여 동안 열심히 모은 돼지 저금통을 열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선물을 전달했다.
산곡남중은 지난 10월18일~11월21일 동안 ‘행복과 사랑나눔’이라는 이름이 붙은 돼지 저금통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모금활동을 벌였다.
이렇게 모은 돈 316만 9천180원과 교직원들이 3월부터 모은 298만 3천840원을 더해 지난 26일 교장실에서 학생 19명에게 장학금 535만 원을 전달했다.
또 학생회장 이효진군(16)과 부회장 강성현군(16) 등 학생회 임원들이 대표로 지역 내 양로시설인 희락원을 찾아 생필품과 과일을 선물하고 어르신들과 말동무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효진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라며 “한푼 두푼 모을 때는 ‘이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라고 말했다.
산곡남중은 지난 6월에도 월드비전의 사랑의 빵 저금통 모으기 행사를 열고 전교생과 교직원 1천300명이 1천300개의 저금통을 모아 모금액 229만 8천80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창의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산곡남중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2학기 2차례씩 모금운동을 벌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이선용 교장은 “학생들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저금통 행사를 기획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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