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저축銀 대출금리 인하 ‘불꽃 경쟁’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 모두 저축은행 보유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내년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저축은행을 운영하게 됐다.

 

지난 3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가 가칭 ‘신한저축은행’ 또는‘신한금융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2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정식 인가를 받고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금융지주사 인수 저축은행들이 일반 저축은행의 신용 대출금리인 연 7~14%보다 낮은 연 4.76~4.96% 등의 저금리 상품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금융업계는 내다봤다.

 

이는 금융계의 노하우를 가진 금융지주사가 대손율, 판관비, 수수료 등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과 시중은행과 연계한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지 않아도 다방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대출조건에서 제외되는 저신용·저소득 고객들에게 창구에서 바로 계열사 저축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신뢰를 잃은 저축은행으로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전국 은행 지점망을 통해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과 계열 저축은행이 연계 영업을 진행하면 중개 대출업자가 챙기는 8% 정도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어 저축은행 업계 전체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해당업계는 분석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거래할 수 없었던 고객들을 계열사 저축은행 거래로 유도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금융지주사와 함께 증권사, 캐피털사가 한꺼번에 저축은행 업계에 뛰어들면서 올해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현재 운영 중인 저축은행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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