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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겪는 성장고통은 딸과 다르다
오피니언 문용린 칼럼

아들이 겪는 성장고통은 딸과 다르다

딸과 아들은 서로 다른 지향성과 예민성 그리고 서로 다른 성장과 발달의 속도를 갖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양육철학과 방식으로 키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요즈음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아들 양육방법’이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소년과 소녀는 같은 이론과 원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성장과 발달의 경로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식의 양육철학과 기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들 심리학(Raising Cain)이란 책을 쓴 댄 킨들론(D. Kindlon)은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담을 35년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소년들은 소녀들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좌절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가정에서도 소년들은 여자 아이들과는 엄청나게 다른 고통과 좌절을 겪는다. 이런 그들만의 고통을 이해해 주는 부모는 거의 없다.”

 

이런 킨들론의 이야기를 우리는 스쳐듣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아들들만의 성장 고통이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들의 비행률이 여자 아이들에 비해서 5배 이상이 높다. 학교폭력의 60%이상이 남학생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교사나 부모에 저항하고 대드는 아이들의 대다수는 남자 아이들이다. 왜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과 이렇게 다른가?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남자아이들이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친모를 살해한 남자 고교생도 있었다. 아들들의 성장고통의 암시인 셈이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년과 소녀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소년과 소녀 간에 목소리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그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 차이를 화음으로 이용하면 훨씬 더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 수 있다. 그 차이를 잘 활용한 예가 소년소녀 혼성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래가 아닌가?

 

소년 소녀간의 청력차이

동시수행 능력 차이 등

남자아이 성장 고통 만들어

아들 양육방법 새로운 부상

 

남자와 여자 아이의 행동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남자아이의 행동은 언제나 불량스러워 보일 뿐이다. 소년과 소녀간의 차이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아들양육에 대해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

 

아주 간단한 것 몇 가지만 살펴보자.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케이블인 뇌량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의 굵기가 소년과 소녀 간에 크게 차이가 난다. 소녀의 뇌량이 훨씬 더 굵다. 이 뇌량 굵기의 차이가 어떤 남녀차이를 만들어 낼까?

 

첫째로 소년과 소녀 간에 청력의 차이가 생겨난다.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에 비해서 청각자극에 훨씬 더 예민하다. 여자아이들은 소리를 들을 때, 좌우뇌 모두를 활용해서 듣지만,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한 쪽 뇌만을 활용해서 듣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소년소녀 간에 동시수행 능력의 차이가 난다. 여자아이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할 수 있지만, 남자아이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세 번째로, 감정표현의 차이능력이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 비하여 훨씬 다양하고, 섬세하며, 유능하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이런 남녀차이가 모자이크처럼 모아져서 작용한 결과로 남자아이들만의 성장고통을 만들어 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실체는 분명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이런 성장의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이 분명한 이상, 아들에 대한 차별적 양육은 이제 불가피해 보인다.

 

문용린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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