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동고, 공교육 모델로 부상
인천의 작은 시골마을 학교인 교동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자 교동고의 교육방식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교동고 3학년 12명 학생이 2012학년도 대학 수시전형에서 얻어낸 합격소식만 해도 연세대학교 등 39곳에 달한다.
사교육 없이 오롯이 학교수업에 의지하며 얻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모든 학생이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무학년 방과 후 학교와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정까지 자기주도적 학습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3 담임인 이원장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체험·봉사활동을 하고 특기와 적성을 고려한 맞춤식 진학지도(일반전형, 농어촌전형, 기회균등전형, 사회 배려자전형)로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차회언군(18)의 이야기는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차군의 아버지는 청각장애 2급, 어머니는 지체장애 2급으로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차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어려운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생각으로 전문계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그러나 1년 동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던 차군은 우연히 방송에서 ‘교동고 전교생 대학 진학’이라는 고향소식을 접하고 교동고로 전학을 왔다.
차군은 지난 시간의 좌절과 방황을 발판삼아 교동고 특색사업인 핵심노트 정리, 사전예약질문카드 등을 활용해 실력을 다져왔으며, 우수 대학에 재학 중인 지역 해병대 장병의 지원수업(KMC)을 받으며 부족한 과목을 보충했다.
차군은 “꼭 의류 사업가가 돼서 사회에서 소외받는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전종공 교장은 “내년에 기숙사가 완공되면 더 많은 학생이 ‘작지만 큰 학교’인 교동고의 신화를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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