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선택권’ 조례 이후 야자·방과 후 학교 참여율 크게 줄어

학생들에게 비정규학습 선택권을 주는 조례가 시행된 이후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의 야간자율학습과 방과 후 학교 등의 참여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 학생의 정규수업 외 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가 시행된 지난달 17일 이전과 이후 학생들의 야자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참여율이 36.6%에서 17%로 무려 19.6% 포인트 줄었다.

 

초등학교는 조례 제정 이전에 14.6%가 야자에 참여했으나 조례 시행 이후 참여자가 1명도 없고, 중학교는 20.1%에서 8.1%로 뚝 떨어졌다.

 

고등학교는 89.5%에서 55%로 무려 34.5% 포인트나 참여율이 하락했다.

 

방과 후 학교 역시 초교가 59.3%에서 48.2%로, 중학교는 95%에서 80.1%로, 고교는 82.6%에서 64%로 각각 떨어졌으며 전체적으로 14.6%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야자나 방과 후 학교 참여 여부를 부모나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학생학습선택권 조례 시행으로 학교 측이 학생들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야자나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 중고교생은 성적이 떨어지거나 방치·탈선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또 학교에서 비정규 학습을 받지 않는 학생 중 일부는 개인과외를 받거나 학원으로 몰려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염려도 나오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비정규학습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각 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비정규학습을 잡음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학생들이 방치되거나 탈선하지 않도록 교외 학생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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