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각각 63p·26p 폭락… 환율은 16원 ‘껑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코스피가 63p가 폭락하면서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03p(3.43%) 떨어진 1천776.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1천776.4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정오 무렵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급락세로 돌아서 한때 90p 가까이 추락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반등했다.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안보 불안으로 방위산업 관련주가 급등했고 라면과 생수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우려되자 삼양식품은 가격제한 폭까지 오르는 한편 농심도 2.6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까지 겹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원 황모씨(35)는 “김 위원장은 과로로, 투자자들은 김 위원장 때문에 떨어진 코스피로 쓰러졌다”며 “유럽재정위기 때문에 울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김 위원장 사망이 뺨 때린 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26.97p(5.35%) 폭락한 477.6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20일(469.98) 이후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지수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에 44.39p(8.80%) 하락한 460.19까지 떨어졌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16.2원(1.40%) 치솟은 1천174.8에 마감했고, 환율이 1천17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0월10일(1천171.40원) 이후 처음이다.
이범영 대신증권 차장은 “단기적 악재는 분명하지만 김일성 사망, 핵 실험, 천안함 등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변이 없을 가능성이 커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대형주는 유럽 등의 문제에 대비해 일부 현금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차장은 또 “김정은이 후계자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에 마찰음이 생기면 증시보다 오히려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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