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보고서로 Fun-Fun한 직장생활을

수원시 ‘뻔뻔(Fun-Fun)하게 보고서 쓰는 법’ 책으로 발간해

“일을 다 했는데, 보고서를 쓰려니 머리가 깨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겪는 이러한 고민을 수원시가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다.

수원시(시장 염태영)는 8일 보고서 작성 메뉴얼 ‘뻔뻔(Fun-Fun)하게 보고서 쓰는 법’을 책으로 발간해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는 보고서 작성법을 ‘이슈를 해당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 이해하고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한다”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보고서를 강조했다.

 

또 보고서 제목에 대해 ‘제목을 보고도 전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하되 가능한 20자 이내로 압축’하고 ‘수식어나 조사 등을 생략해 간결, 명료하게 하라’고 설명하는 등 언론기사 작성 메뉴얼을 방불케 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자주 쓰이는 참고 서식 예시 중 ‘보도자료 실전 10계명’은 ‘길이를 줄이고 문장은 단순화, 쉬운 문장을 쓰고 생소한 용어는 풀어 씀, 객관성과 정직성 지향, 수동형 표현 자제’ 등 핵심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평가다.

 

‘칭찬받는 보고서’로는 ‘내용의 정확성, 문장의 간결성, 이해의 수월성, 타이밍의 적절성’ 등을 갖춰야 한다며 ‘따로 불러 묻지 않고 전자결제가 가능한 것’을 잘된 보고서로 꼽았다.

 

이 책에는 보고서 표준서식과 정책보고서, 상황보고서, 쪽지보고 등 6개 유형별 서식, 유형별 잘된 보고서 예시 등을 갖춰 참고토록 했다.

 

시는 문서작성 프로그램에 보고서 유형별 서식을 만들어 원하는 서식을 클릭하면 테두리, 제목상자, 머리말 등 영역이 구분된 포맷이 화면에 뜨도록 해 누구나 쉽고 즐겁게, 일관되게 보고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뻔뻔(Fun-Fun)한 보고서는 즐거운 보고서를 뜻하는 것”이라며 “보고서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 보고서만으로 쉽게 소통할 수 있다면 업무 효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시가 직원 1천852명을 대상으로 보고서 작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고서 1건 작성 소요 시간을 1일 13.2%, 2일 18.8%, 3일 21.1%, 4일 7.6%, 5일 18.4%, 6일 이상 20.9%로 답하는 등 보고서 작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철·안영국기자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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