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이나 1~2인 가구수가 증가하면서 식음료업계가 소량 개별포장된 제품들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고 있다.
대용량 제품보다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1회분 개별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사용 후 남은 제품의 보관이 불편하고 장기간 사용이나 방치로 인한 외부 오염으로 변질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 주로 마시는 기존 액상차의 경우 덜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내용물로 병 입구가 지저분해지기 쉽고 밀봉 보관도 어려워 위생상 문제로 고민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공기와의 접촉도 잦아 내용물이 변색, 변질되어 장기간 냉장고에 방치할 경우 맛이 떨어질 뿐 아니라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티젠이 최근 출시한 액상캡슐형 전통차 ‘건강한 생강유자차’와 ‘건강한 홍삼대추차’는 기존 병으로 된 액상차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1회분씩 20g의 액상차가 과육과 함께 캡슐형태로 개별 포장돼 있어 보관이 위생적이고 휴대성도 용이하다.
풀무원에서는 사용 후 남은 두부 보관 시 물과 함께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둬야 했던 기존 두부의 보관상 불편함을 없앤 4등분 미니두부 ‘신선한 네모’를 출시했다.
두부 한 모를 4등분 해 4컵으로 85g씩 분리 포장한 제품으로 두부 한 컵이 1회분 요리에 적합하고 컵마다 유통기한이 표기돼있어 남은 두부 관리에 편리성을 더했다.
CJ제일제당의 ‘산들애 스틱’은 개당 8g으로 개별 포장된 조미식품이다. 주로 상온 보관하는 조미식품은 장기간 보관할 경우 제품이 굳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 이 제품은 1인 4~6g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2회 분량만 포장 돼 있어 개봉한 제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농심 ‘켈로그 시리얼 콤보팩’은 1회분 27g의 시리얼을 개별포장해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다. 기존의 시리얼은 남은 제품의 밀봉이 어려워 장기간 보관하면 내용물이 눅눅해지거나 외부 오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단위 그램당 가격이 싸더라도 버리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남은 식품의 보관과 처리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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