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백화점 ‘최악의 겨울’

계절상품 판매 부진…매출 줄고 판매수수료 인하 ‘악재 겹쳐’

AK플라자, 갤러리아 등 경기지역 백화점들이 최근 매출저조에 판매수수료 인하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이른바 ‘빅3’에 이어 갤러리아, AK, NC 등 중견백화점 3곳 중소납품업체 305개사의 판매수수료를 내년 1월분부터 1~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한 3개 백화점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갤러리아가 27.5%, AK가 27.2% 등으로 ‘빅3’의 평균 수수료(29.3%)에 비해 1.8~5.5%p 정도 낮다.

 

공정위의 이같은 결정에 도내 백화점들은 영업이익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최근 경기침체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는 이상기온에 따라 겨울상품 등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판매수수료 인하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위기다. AK플라자 수원점의 경우 지난달 25일 세일에 돌입하면서 예년보다 세일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해 17일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5.5% 가량 떨어졌기 때문으로 특히 연간 신장해 오던 스포츠 용품 부문은 11.4% 감소를 기록했다.

 

갤러리아 수원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매출이 수십억 감소하면서, 보통 정기세일에는 참여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이번 세일에는 대부분 참여할 만큼 매출 신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백화점의 경우 판매수수료 인하는 영업이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매출 저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 인하라는 악재가 겹쳐 수년만에 가장 힘든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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