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열려 있는 우주체험 테마파크

[Museum&Gallery] 강화 옥토끼우주센터

우주선을 타고 별나라,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상상, 누구라도 해봤을 것이다. TV로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를 보면서 하얀 가운을 입고 뚝딱뚝딱 멋진 로보트와 우주선을 만들어내는 과학자를 꿈꾸지 않은 어린이가 있었을까? 하지만 한해, 두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과학자가 되기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다거나 우주선을 쏘아올리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거나 하는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꿈은 어느새 꿈으로 잊혀지고 말았다. 우주선을 타러 떠나기엔 당신의 엉덩이가 너무 무겁다면 자동차로 한시간 남짓이면 되는 강화도는 어떨까. 달나라에만 산다는 옥토끼가 사실은 강화도에도 살고 있다.

전시·비행체험 등 풍성

우주과학 꿈 키우는 ‘달나라 구경’

 

‘옥토끼우주센터(인천 강화군 불은면 두운리 1026)’에는 달나라에 온 것처럼 우주복을 입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이 우주선을 타기에 더 유리하대요.”

 

신이 나서 우주센터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보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 김호준군(13)은 친구들보다 작은 키가 항상 불만이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우주인을 꿈꿀 수 있는 자신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옥토끼우주센터’는 TV로만 ‘로보트태권V’같은 공상과학만화를 보면서 우주인을 꿈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달나라에 간 듯 우주를 보고 느끼면서 꿈을  현실로 키워주고 성장시키는 곳이다.

 

‘옥토끼우주센터’는 본관인 우주과학박물관, 야외테마공원 그리고 미술관 등 3가지 테마시설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직접 우주인이 되볼 수 있는 7가지 체험기구.

 

‘사이버 인 스페이스’는 우주비행사들의 다축훈련 장비중의 하나로 중력저항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실제 훈련장비는 1인승 무동력으로 돼 있으나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게 특수변형해서 만들었다.

 

‘6인 엘리베이터’는 적도에서 3만5천786㎞ 높이의 정지궤도에 거대한 인공위성을 띄우고 지표면에서 그 위성까지 케이블을 연결해 엘리베이터와 같은 방식으로 사람이나 물건을 우주로 운송하는 기구다.

아직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1991년 강철보다 100배나 단단한 탄소나노튜브가 등장하면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모프호 로켓’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우주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꿈의 로켓. 코스모프호를 타고 올라가면서 우주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달착륙선, 코스모프캡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력가속도체험’, ‘2인 엘리베이터’, ‘1인승 우주공간 이동장치 (MMU)’, ‘미래도시 꼬마기차’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의 탄생부터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은 재미있는 우주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이다.

 

1층에 있는 ‘달체험관’에서는 실제크기의 달 착륙선과 월면차를 볼 수 있고 3층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박사가 탑승해 화제가 된 ‘소유즈호’와 그녀가 열흘간 직접 생활하고 교신한 장소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실제 크기와 똑같이 만들어 놓아 미래 꿈나무들이 우주선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우주로 탐험을 떠나게 만들어주는 태양계여행, 화성탐사관, 우주복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으며 어린이들이 우주과학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물(에어)로켓쏘기, 항공기 모형만들기 등 각종 실습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3D영화 ‘미운공룡 딜로포’와 ‘숲이야기’도 매 시간 상영된다.

 

야외공원에도 아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쥐라기 시대의 공룡들을 실제크기로 만날 수 있고, 로봇공원, 사계절 썰매장, 은하수유수풀 등 즐길거리가 다양해 주말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 만점이다. 카페테리아와 연계된 미술관에서는 멋진 예술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옥토끼우주센터’는 입장료만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부담없이 아이들의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우주체험형 테마파크다.

 

글_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인터뷰] 안경회 대표

“우주강국으로 가는 초석이 되었으면”

“처음에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전시관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옥토끼 우주센터를 세계 3대 문화 브랜드로 키우는 게 꿈입니다”

 

종합 디자인설계 전문업체 ‘옥토끼이미징’의 안경회 대표(49)는 자신의 사비를 털어 강화도 6만6천㎡ 규모대지에 항공우주분야 전문전시관인 ‘옥토끼우주센터’를 세운 장본인이다.

 

안 대표는 실제 우주선의 모습과 우주인의 생활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직접 카메라와 캠코더를 챙겨들고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와 나사(NASA)를 찾았고, 항공 우주 연구원과 공군 우주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기를 반복한 7년의 시간 끝에 옥토끼우주센터를 만들어냈다.

 

안 대표는 “예전처럼 로봇태권브이 같은 공상과학만화를 보면서 막연히 우주인의 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주선을 타보고 무중력의 현상 등 우주과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체험하면서 그 꿈을 키워야 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발전해 나가는 지름길이고 옥토끼우주센터는 그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옥토끼우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사진이나 모형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우주복을 입어보고 우주기구를 타볼 수도 있는 ‘살아 움직이는 체험관’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행동반경이나 전시물을 만져보고 싶어하는 특징들을 설계에 반영했다”며 “눈으로만 보는 인테리어가 아닌 손으로 만지고 온몸으로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어린이들이 우주에 흥미를 갖게 하고 호기심을 키워주는 체험교육이 자리잡는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전세계가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주로 나아가는 보이지 않는 전쟁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되려면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항공우주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글_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문의 홈페이지(oktokki.com)/☎032-937-6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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